무릎 건강 위협하는 오다리, 조기 치료로 퇴행성관절염 막는다 [이승열 원장 칼럼]
오다리, 흔히 '휜다리'로 불리는 다리 변형은 무릎에 하중이 비정상적으로 쏠리게 만들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오다리는 주로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다리 정렬이 교정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의 경우 중년 이후 퇴행성 관절염 발병률이 높아 다리 정렬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다리를 자가진단하려면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양 무릎 사이 간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무릎 간격이 손가락 두 개 정도의 폭, 약 2.5cm 이내라면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그보다 넓다면 오다리일 가능성이 있다. 다리 정렬 문제는 무릎 관절에 하중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관절이 약해지고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발생하기 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다리 상태라 하더라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오다리로 인해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염증 증상이 나타나면 체계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기 관절염 상태에서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으며, 오다리 교정술(절골술)을 통해 다리 정렬을 바로잡아 관절에 걸리는 하중을 고르게 분산할 수 있다. 반면, 관절염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오다리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좌식 생활을 피하고 입식 생활을 실천하며, 무릎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루 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체중이 10% 줄면 무릎 통증이 약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식이만으로 오다리를 예방하기는 어려우므로 근력 강화와 체중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무릎 건강은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관절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다리를 방치하면 무릎에 계속해서 비정상적인 하중이 가해져 점차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작은 통증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조기에 진단을 받아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이승열 바른본병원 원장)